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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둔도

                                     조선왕조실록속의 녹둔도(1)           

  

  조선왕조실록에는 녹둔도에 대한 기록이 십여 차례 넘게 나온다. 실록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조정에서 북방의 방비에 어떻게 신경을 썼으며 녹둔도의 현지 사정은 어떠했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몇 가지 사료를 직접 살펴보면서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을 더듬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해보자.

 

  세종실록 121권, 세종 30년 8월 27일 경진 1번째 기사 

 

  의정부(議政府)에서 병조(兵曹)의 첩정에 의거하여 상신하기를,

 

  "병선(兵船)은 국가의 도둑을 막는 기구이므로 배를 짓는 소나무를 사사로 베지 못하도록 이미 일찍이 입법을 하였는데, 무식한 무리들이 가만히 서로 작벌(斫伐)하여 혹은 사사 배를 짓고, 혹은 집재목을 만들어 소나무가 거의 없어졌으니 실로 염려됩니다. 지금 연해(沿海) 주현(州縣)의 여러 섬[島]과 각 곶(串)의 소나무가 잘되는 땅을 방문하여 장부에 기록하였는데,...........경흥부(慶興府)의 두이산(豆伊山) · 녹둔도(鹿屯島)................상항(上項) 주현(州縣)의 도(島)와 곶(串)에 전부터 소나무가 있는 곳에는 나무하는 것을 엄금하고, 나무가 없는 곳에는 그 도 감사(監司)로 하여금 관원을 보내어 심게 하고서 옆 근처에 있는 수령(守令) 만호(萬戶)로 하여금 감독 관리하고 배양하여 용도가 있을 때에 대비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또, 세조실록 2권, 세조 1년 8월 10일 계축 1번째 기사 

 

  “함길도 도절제사(咸吉道都節制使) 양정(楊汀)과 도사(都事) 강효문(康孝文) 등이 사조(辭朝)하니, 임금이..... 사목(事目)을 양정에게 주었는데, 이러하였다.

 조산 구자(造山口子)·녹둔도(鹿屯島)의 농민들이 들에 흩어져 있을 때 골간(骨看) 등이 배를 타고 몰래 들어와 약탈(掠奪)할까 염려되니, 은밀히 진장(鎭將) 및 만호(萬戶)에게 유시하여 그 방어를 엄히 더하도록 할 것." 이란 대목이 나오는데 여기서 골간이란 여진족을 이른다. 그때부터 여진족의 침입이 잦았음을 알 수 있다.

 

  성종실록 188권, 성종 17년 2월 22일 무술 4번째 기사 

 

  “.....조산(造山)의 군사와 백성들은 출입하기를 꺼려서 녹둔도(鹿屯島)에 머물러 방수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야인(野人)들이 아무 때나 출몰(出沒)하고 또 홍수를 만나면 물에 떠내려갈까 두려우니, 그대로 거처하게 할 수 없습니다.”

 

  “조산(造山)의 군사와 백성들은 봄에 녹둔도(鹿屯島)에 들어가서 농사짓고, 수확하고 나면 본보(本堡)로 돌아와서 방수하는데, 그 왕래에 반드시 배를 사용하므로 백성들이 매우 고생스러워, 모두 섬에 남아 살면서 방수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섬에는 땅에 진흙이 없어서 그 보(堡)의 벽을 모두 풀이나 지푸라기를 쓰고 모래와 섞어서 바르는데, 바람이 불거나 비가 한 차례 지나가면 무너져서 남는 바가 없습니다. 만약 적변(賊變)이라도 당하게 되면 어떻게 방수하겠습니까? 또 홍수가 나면 반드시 물에 떠내려갈 것이니, 백성들로 하여금 머물러 살게 할 수 없습니다.”

 

  녹둔도의 척박했던 환경이 생생히 전해지는 장면이다. 더불어 그런 곳에서라도 농사를 지어야만 했던 백성들의 고단함이 진하게 전해진다.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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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21 16:26:38
  • 수정 2022-11-21 16: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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