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김춘산
문제제기
왜 도마상 논쟁은 계속되는가?
문화재 지정 명칭은 분명히 마애보살입상이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한 일부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 머리 부분이 없다.
• 광배가 분명하지 않다.
• 일반적인 불교 수인(手印)과 다르다.
• 비례가 독특하다.
• 마애불 치고는 표현이 단순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일부에서는 고려 마애불설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의문이 곧 "불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판단은 비교와 검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신라 불상과의 비교
통일신라 불상의 특징
통일신라 불상은 한국 불교조각의 황금기로 평가된다.
(대표 사례)
• 석굴암 본존불
• 감산사 미륵보살상
• 군위 삼존석굴
• 남산 석불군 등이다.
이들 불상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특징 1
얼굴 표현이 매우 정교하다.
• 자비로운 미소
• 균형 잡힌 이목구비
• 이상화된 인체 비례
특징 2
광배 표현이 뚜렷하다.
특징 3
불교적 수인 표현이 명확하다.
• 항마촉지인
• 설법인
• 선정인
• 지권인
등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강동리 도마상과의 차이
현재 남아 있는 강동리 마애상은 두부가 완전히 소실되어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얼굴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사실
얼굴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
통일신라 불상과의 직접 비교가 어렵다.
또한, 현재 보이는 손 모양은 석굴암 본존불이나 일반적인 보살상의 수인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다만, 머리와 손 일부가 훼손된 상태이므로 원래 모습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고려시대 마애불과의 비교
고려 마애불의 특징
고려시대에는 전국적으로 마애불 조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대표 사례)
•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 예산 화전리 석불
•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 영주 흑석사 마애삼존불상
등이다.

<영주 흑석사 마애삼존불상. 출처 : 국가유산포털 이미지 캡처본>
이들의 공통 특징은
• 거대한 규모
• 단순화된 신체 표현
• 지방색 강한 조형
• 투박한 선각 표현
이다.
강동리 도마상과의 유사점
사실
강동리 마애상 역시
• 암벽에 조성
• 대형 입상 형태
• 단순화된 의복 주름
등을 보인다.
이 부분은 고려 마애불과 상당히 유사하다.
따라서 문화재 당국이 고려시대 마애보살입상으로 분류하는 근거가 된다.
강동리 도마상과의 차이점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다음을 지적한다.
특징 1
목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상태에서는 몸통 위에 머리가 있었던 흔적도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특징 2
손 표현이 특이하다.
일반적인 고려 불상에서 자주 보이는
• 합장
• 설법인
• 시무외인과 다르게 보인다는 주장이다.
특징 3
광배 표현이 불분명하다.
대부분의 고려 마애불은 광배 흔적이 비교적 뚜렷하다. 그러나 강동리 마애상은 명확하지 않다.
가장 큰 쟁점
사라진 머리가 말해주는 것
도마상 논쟁의 핵심은 사실상 두부 훼손 문제이다.
만약 머리가 남아 있었다면
다음을 즉시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 불두 형태
• 육계 존재 여부
• 귀의 길이
• 보관 착용 여부
• 관음상 여부
그러나 현재는 모두 확인이 불가능하다.
즉, 가장 중요한 증거가 사라진 상태에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적 시각
현재까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사실
강동리 마애상은 고려 마애불의 특징을 일부 가지고 있다.
사실
머리가 없어 확정적 판단이 어렵다.
사실
일반적인 불상과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
추정
독특한 지방양식일 가능성
추정
미완성 작품일 가능성
추정
후대 훼손으로 원형이 달라졌을 가능성 등이 존재한다.
결론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자료를 종합하면 강동리 마애상은 규모와 조성 방식, 의복 표현에서는 고려시대 마애불과 상당한 공통점을 보인다.
반면
• 머리의 완전 소실
• 독특한 손 표현
• 불분명한 광배 등은 일반적인 불상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곧 불상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강동리 마애상은 고려시대 마애불의 특징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으나, 훼손과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일반적인 불상과 다른 인상을 주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결국 도마상 논쟁의 해답은 신앙적 주장보다도 정밀한 3D 스캔, 암석 분석, 조각기법 연구, 비교미술사 연구를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역사는 믿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믿음이 던진 질문은 때때로 새로운 역사 연구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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