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김춘산
무궁화, 정말 성경의 ‘샤론의 꽃’일까?
무궁화(Hibiscus syriacus)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국화(國花)로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꽃이다. 그런데 이 무궁화가 '성경 아가서 2장 1절'에 나오는 ‘샤론의 꽃(Rose of Sharon)’이라는 주장이 있다.
특히, 한국 기독교계와 일부 저자, 예술가들 사이에서는 이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과연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1. 한국 내 주요 주장자들과 기관 :
한국에서는 무궁화를 ‘샤론의 꽃’으로 보는 시각이 비교적 널리 퍼져 있다.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기독교 문화이다.
찬송가 89장을 통해 예수님이 ‘샤론의 꽃'이며, 샤론의 꽃이 곧 '무궁화'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면서 자연히 이것이 기정 사실화되어 가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을 하는 분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장규순 교수(동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는 작품 《샤론의 꽃 무궁화》를 제작해 '무궁화를 성경의 꽃으로 표현'하며 전파하고 있다.
• 김성일 장로(서울대 공대 출신)는 저서 《성경으로 보는 세계사》에서 무궁화와 성경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 강효백 교수, 한정석·박찬화 등 기고가들도 무궁화의 영어명(Rose of Sharon)을 근거로 이 주장을 지지하거나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일부 민족사·환단고기 관련 연구자들도 무궁화를 고대 중동과 연결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2. 영어명의 유래
학명 'Hibiscus syriacus'의 영어명이 ‘Rose of Sharon’인 것은 사실이다.
이는 17~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널리 사용된 명칭으로, 'King James Version' 성경 번역과 식물 전파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물 도감 등에서도 이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그리고 일부 한국의 콘텐츠(YouTube)에서도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성서문헌학 교수(라파엘 에스더 등)가 무궁화를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는 국제 성서학계의 주류 의견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3. 식물학계의 주류 견해
식물학계에서는 이 주장을 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성경 원문의 히브리어 ‘하바셀렛 하샤론(חֲבַצֶּלֶת הַשָּׁרוֹן)’은 대부분 학자들이 '크로커스(Crocus)', '샤론 튤립(Tulipa agenensis)', '바다 수선화(Pancratium maritimum)', 또는 '마돈나 백합(Lilium candidum)' 등으로 보고 있다.
무궁화는 원산지가 동아시아(중국·한국 등)로서 성경 시대 팔레스타인 '샤론' 평야의 기후와 생태에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영어명 ‘Rose of Sharon’은 식물학적 동일성이 아니라, 역사적 명칭 혼동에서 나온 경우가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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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무궁화 황근 (출처: 롤리폴리의 제주스런 블로그 | 히비스커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4. 문화적 상징으로서의 의미
결론적으로 무궁화가 성경의 ‘샤론의 꽃’이라는 주장은 학술적 주장이나 국제적인 합의라기보다는 그저 영어명에서 비롯된 대중적·문화적·신앙적 해석에 가깝다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국화로서의 자부심에 더해 기독교 문화까지 강하다보니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논란은 오히려 무궁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다층(多層)적인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술적인 진실과 문화적인 의미를 구분하면서도, 민족의 꽃으로서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변함없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무궁화의 주요 분류)
• 단심계 : 꽃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있는 한국 정통 품종
• 배달계 : 순백의 꽃잎으로 백의민족의 순결을 상징
• 아사달계 : 단심과 함께 꽃잎에 분홍색 무늬가 어우러진 희귀 품종
(출처 : 무궁화(나무위키) https://namu.wiki/w/%EB%AC%B4%EA%B6%81%ED%99%94,
무궁화 더보기(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https://theme.archives.go.kr/next/symbolKorea/kindOfNationFlowe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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