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산
담양 대숲 (출처 : 敬菴全集)
대나무
곽한소(郭漢紹)
三夏做工周一年
여름 석 달을 힘써 공부한 지 일 주년이 되었으며
兼旬休暇屬秋天
겸하여 열흘 간의 휴가는 가을로 접어들었네
雲屐隨人來竹筵
구름 나막신이 사람 따라 대나무 길에 왔는데
雨聲留客宿來緣
빗소리가 손님을 만류하니 오래된 전원의 인연일세
詩格成珠鳴老杜
시의 품격 주옥같아 두보(杜甫)처럼 울리며
酒盃問月醉靑蓮
술잔에 달을 묻고 푸른 연(蓮)에 취하는구나
南州第一文章會
남쪽 고을에서 제일가는 문장의 모임이라
洗硯風流滿座圓
벼루를 씻는 멋으로 가득한 자리가 원만하네
「秀山三巳亭洗硯會 二水 中 제1수」
※ 화자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든 때에 대나무 길에 와 있다. 대나무 길에서 시의 품격이 주옥같은 두보를 생각하며 남쪽 고을에서 제일가는 문장을 연상한다. “경암공은 성격이 꼼꼼하고 치밀한 선비였다. 선비는 선(善)을 택(擇)할 줄 아는 지성(知性), 탁류에 휩쓸리지 않았던 결백성이 만인(萬人)의 숭앙(崇仰)을 받았다”는
[경암전서]의 기록을 참조할 때 그의 결백성과 대나무의 속성은 닮아 있다.
[논문 中 발췌]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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